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두바이 현지법인 CJ ICM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강신호 대표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현지법인 CJ ICM을 방문해 경영 현안을 점검하는 등 중동 물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CJ ICM은 2017년 중동 중량물 물류 1위 기업인 이브라콤 지분 51%를 인수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중동·유럽·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 등 3개 대륙에 걸쳐 19개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730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까지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은 유럽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 자동차부품, 방산 등 특수화물 운송 상품을 개발해 수익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중동의 물류허브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서는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 구축에 나섰다. 2024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총 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8000㎡, 일 처리물량 상자 1만5000개 규모로 구축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이 사우디와 UAE를 주목하는 이유는 중동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사우디와 UAE는 최근 들어 신용카드가 보편화되고 인터넷·모바일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은 중동의 이커머스 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약 1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사우디 GDC가 중동시장 공략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우디에 첫 전자상거래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시장 선점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 구축에 앞서 아이허브와 8년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중동지역 물류서비스를 전담한다.
사우디는 GDC에 보관된 상품을 현지 시장으로 상품 반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우디 소비자들은 자국 내 GDC를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고 기존 해외직구의 걸림돌인 교환·반품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줄 왼쪽부터 루마이 알 루마이 사우디 교통물류부 차관, 푸앗 미스카비 CJ ICM 대주주, 에이만 알 무타이리 사우디 상공부 차관, 박준용 주 사우디 대사, 미리에 창 아이허브 COO,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 압둘라지즈 알 두아일레즈 사우디 민간항공청 CEO,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 압둘라 알 푼툭 사우디 관세청 전략개발부청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CJ대한통운 제공)
사우디 정부가 석유 중심 산업구조 탈피를 위해 추진 중인 경제개혁 정책은 CJ대한통운에게 기회다. 사우디 정부도 CJ대한통운의 GDC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
아와드 알 술라미 사우디 민간항공청 부사장은 "CJ대한통운의 사우디 진출을 두팔 벌려 환영한다"며 "더 많은 투자와 사업 확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7대 사업 중 하나로 "국제무역과 교통 허브 국가를 건설하고 물류 성과 지수를 세계 25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리야드 공항 일대에 300만㎡ 규모 통합물류특구(SILZ:The Special Integrated Logistics Zone)를 조성했다.
사우디는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개발 사업과 인프라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우디는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통한 제2의 중동 특수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우리나라와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뷰티·패션·전자 등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적 물류기업이 진출해 있으면 기업들의 리스크 최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우리나라 제조·유통기업의 사우디 진출도 한층 활발해질 수 있다"며 "국내 대표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의 진출은 한국과 사우디 양측에 모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