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하반기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이어가면서 국내외 예정된 대형 투자에 대비한다.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줄곧 3%대를 유지해 오다가 올 3분기에는 4%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CJ대한통운의 매출은 2조95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204억원으로 1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1%포인트 증가한 4.07%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경기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택배와 국내 계약물류 모두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 덕분에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최대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적절한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는 유동자산을 2조원 후반대로 유지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 등에 내년부터 총 2458억원의 투자를 앞두고 있으며 여기에 사우디 글로벌권역물류센터 구축, 북미 물류센터까지 합쳐지면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물류센터는 오는 2024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이며, 북미 물류센터는 2024년 1분기 착공 후 2026년상반기부터 2027년까지 순차 완공이 목표다.
최근 국민연금은 CJ그룹 지분을 확대하면서 대한통운의 지분도 기존 7.96%에서 8.97%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점에 미래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키이우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으며 투자회사 JJ그룹과 우크라이나 루츠크 지역에 500만톤 이상의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내륙항만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안착됐다고 보고 향후에는 매출 등 부피 확대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7월 시행된 조직개편에 따라 구분할 경우 2분기 한국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18.5% 증가하며 수익구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은 11조7687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이보다 약 4.3% 증가한 12조2770억원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