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사업 수익성이 안정화 궤도에 오르자, 영역을 넓혀 글로벌 종합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인도 계열사 ‘CJ다슬(Darcl)’의 인도 주식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접수했고, 연내 승인이 마무리되면 투자자 설명회와 수요예측 등을 거쳐 IPO(기업공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 물류기업 해외법인이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CJ대한통운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7년 인도 물류기업 다슬 지분 50%를 인수해 ‘CJ다슬’로 사명을 변경하고 인도 물류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CJ다슬은 인도 전역에 187개의 거점을 보유하고, 30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육상·철도·해상운송, W&D(Warehouse&Distribution), 중량물 프로젝트 물류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도 현지 물류기업 대부분이 지역 기반 영세한 규모로 운영 중인 데 비해 CJ다슬은 전국을 아우르는 육상운송 경쟁력에 철송을 연계한 멀티모달(multimodal·복합운송)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CJ다슬의 2022년 매출은 6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으로 47.9% 증가했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기반 물류산업 경쟁력이 주목받으면서 CJ다슬의 성장세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아울러 ‘기회의 땅’으로 지목되는 중동시장을 겨냥해 사우디아라비아 사업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우디는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하며 이커머스 시장이 급증하고 있고, 현지 내수시장으로 상품 반입이 가능한 등 제약이 없어 시장 공략이 쉽다.
회사는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협력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600억원을 들여 사우디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GDC는 상품을 소비자가 거주하는 인접국가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주문 접수 후 신속히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사우디 GDC 구축과 함께 현지 물류기업 ‘비즈 로지스틱스(Beez Logistics)’, 건설·금융·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51개 계열사를 보유한 네스마(NESMA) 그룹과 손잡는 등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전형적인 사막형 기후의 사우디에서 비즈 로지스틱스가 보유한 콜드체인 시스템 등 역량을 활용해 맞춤형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네스마와는 공동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사우디 신사업 추진 시 서로를 최우선 파트너로 고려하는 등 폭넓게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4%에서 2021년 4.6%, 지난해 4.8% 등 지속 성장해 올 3분기 누적 기준 6.1%를 기록했다. 경쟁사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치는 점에 비춰 두드러진 성과다.
수익성이 높은 소형택배 중심 영업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운영 구조 개선을 통한 원가 효율화로 수익성을 끌어 올린 효과로 풀이된다. 2018년 곤지암 허브터미널 완공, 2020년 소형 택배 자동화 설비 MP(Multi Point) 구축, 2021년 이천 MP 허브터미널 자동화 설비 증축 등 선제적 투자 기반 안정적 수익구조가 정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올해로 창립 93주년을 맞았다. 로봇, AI, 데이터 기반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s & Solutions)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도 지위를 굳건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넓은 내수를 바탕으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도와 사우디는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 거점”이라며 “TES 초격차기술 로드맵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을 한층 가속화,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