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직원이 풀필먼트센터에서 스마트패키징 라인을 보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풀필먼트 경쟁력 강화에 따라 이커머스 고객사가 크게 증가한 덕이다.
13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679억원, 4802억원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었지만, 국내사업 신규수주 확대 및 지속적인 생산성 개선 성과로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의 이번 실적은 한국사업부문이 이끌었다. 특히 택배·이커머스 사업에서 도착보장 기반 서비스 경쟁력 강화, 패션·뷰티 버티컬커머스 물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 3조7227억원, 영업이익 246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사업부문 호실적 배경에는 CJ대한통운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게 만든 풀필먼트 서비스가 있다. 풀필먼트는 상품 보관과 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와 배송, 재고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합물류서비스를 뜻한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커머스 고객사는 지난해 말 기준 1071개사로 전년 250개사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고객사 종류 역시 명품·패션·식품·펫용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는 '도착보장'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졌고, 도착보장 서비스 론칭 이후 이커머스 고객사 증가세에도 가속이 붙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만 600개 이상의 신규 고객사와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특히 패션·뷰티 등 버티컬 커머스(전문몰) 대상의 영업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이 지난해의 4배에 달하는 고객사 확보 성과를 낸 것은 풀필먼트와 같은 이커머스 특화 물류 서비스가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 곤지암센터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군포·용인 등 전국 9개 물류거점에 풀필먼트 센터를 차례로 열었다.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대규모 택배 허브터미널과 연계한 '융합형 서비스'라는 점이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센터에서 출고해 1~2시간 거리에 있는 허브터미널로 상품을 바로 보낸다. 이에 따라 주문 마감시간이 늦춰지며 체감 배송속도도 빨라지고 더 많은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신규 고객사 증가에 따라 이커머스 부문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며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이커머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사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며 "엔데믹 이후에도 신규 고객을 지속 발굴하며 당사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https://www.fnnews.com/news/20240213181036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