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혁신 기업들이 ‘기술 집약적 고도화’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물류 체인망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이에 대한 효율성, 기술개발 부분에 대한 공들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선 CJ대한통운이 해당 분야 핵심 리더로, 가장 앞선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 배송 품질 향상에 대한 소비자 니즈 분석은 물론 첨단 기술 기반 배송 패키징 안전성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예컨대 ‘대한통운의 배송 패키징’엔 판매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동안 상품을 보호하는 유일한 장치인 만큼 안정성을 담보한 차세대 포장 기술이 더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의 핵심 포장 기술은 패키징혁신센터(PIC) 주도로 개발 중이다.
이 센터는 작년 4월 화성 동탄 물류단지에 개소한 국내 1호 물류 패키징 전문 연구개발(R&D) 시설이며 패키징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여러 시험·연구실로 구성됐다.
내부에서는 각종 시험 장비들을 활용, 택배 상자를 극한의 환경으로 몰아가며 테스트한다. 먼저 ‘박스 압축 시험기’는 최대 5000kg의 하중을 가할 수 있어 층층이 쌓인 택배 상자가 견딜 수 있는 압축강도를 측정한다.
낙하물의 무게에 따라 최대 1.2m 위에서 택배 상자를 면과 모서리, 코너로 떨어뜨려 충격에 의한 파손과 취약부를 파악하는 ‘낙하 충격 테스트’도 이뤄지고 있다.
‘진동 환경 시험기’는 다양한 각도와 축에 따라 시험 장비가 흔들리면서 택배 상자에 진동과 충격을 주고 이를 버텨내는지 육안으로 살펴본다. 일반 도로뿐 아니라 비포장도로, 연석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 등 다양한 진동 상황에서의 내구성도 시험한다.
패키징 온도 테스트는 영하 25도에서 영상 40도까지 다양한 온도에서 진행된다. 온도에 민감한 신선식품, 의약품 등은 적합한 온도가 유지되지 않을 때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운송 시 온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패키징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이에 PIC는 일종의 블랙박스인 ‘데이터 로거(Data Logger)’를 장착,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에 사용하는 보냉 박스를 개발하고 냉매 투입량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또 여러 테스트로 측정된 자료는 과도한 포장을 줄이고 안전하게 상품을 전달할 수 있는 배송 방법 등을 연구하는 데 쓰인다.
여기에는 CJ대한통운이 라스트마일(상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서비스를 통해 쌓은 빅데이터도 활용된다. 운송 중에 몇 번의 낙하가 발생했는지, 어떤 포장을 했을 때 파손됐는지 등을 분석해 더 적합한 크기와 재질의 택배 상자를 알려주는 식이다.
PIC 기술력을 토대로 차세대 패키징 시장을 선점할 로드맵도 그려지고 있다. 글로벌 물류업체인 DHL에 따르면 차세대 패키징 시장규모는 작년 274억달러(36조9000억원)에서 2032년 493억달러(66조4000억원)으로 10년간 79.9%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PIC는 패키징 외에도 고객사와 소비자의 편익 증대를 위한 여러 신기술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게 ‘하이핏(HeiFit)’이다.
하이핏은 높이 맞춤형 패키징 설비다. 3D 스캐너로 상자에 담긴 상품의 높이를 측정하고 필요한 만큼 모서리를 절단, 자동 포장 공정을 거쳐 상품 높이에 맞는 상자를 만든다. CJ대한통운은 하이핏을 활용할 시 상자 크기를 평균 15% 축소하고 완충재 사용량은 최대 50% 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고객사에 적용한 의류 특화 폴리백 패키징 설비 ‘앱스(APPS)어패럴 자동 포장 시스템’과 ‘원터치 박스&송장’ 역시 PIC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물류 기술이다.
‘앱스’는 원단 위로 의류를 일렬로 배열해 이동시키면서 감싼 뒤 포장까지 자동 마무리하는 설비다. 앱스를 이용하면 자동화에 따른 물류비 절감뿐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PCR) 포장재, 가위가 필요 없는 ‘이지컷(easy-cut)’ 적용 등으로 분리배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원터치 박스&송장은 테이프를 쓰지 않으면서도 상자 포장을 할 수 있는 기술로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초 세계포장기구(WPO)의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즈’에서 이커머스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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