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간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대규모 택배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단 의견이 이어지면서 기존 계약을 갱신할 것이란 시각이다. 설령 알리가 기존 일감을 다른 경쟁사에 나눠주더라도, 늘어나는 국내 해외직구 물량 자체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어 택배 1등 CJ대한통운의 우상향 실적 방향성엔 변동이 없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중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택배 물량 계약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양사 간 계약이 만료되면서 알리는 국내 물류사들의 경쟁 입찰을 밝혔다. 국내 해외 직구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에 따라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의견이 팽배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들어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 대비 70.3% 늘었다.
대부분의 물류업계가 대규모 택배 물량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알리로선 CJ대한통운의 소형 택배에 특화된 자동 분류 시스템(MP), 도착 보장 서비스 등 강점을 포기하기 어렵단 것이다. 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경우, 배송 안정화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 택배 계약 갱신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 내부에서도 재계약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타 물류사와 물량을 나눈다 해도 CJ대한통운이 받을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금껏 CJ대한통운은 국내로 들어오는 알리 물량의 80%를 담당해 왔다.
재계약 시, 해당 할당이 줄어든다 해도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직구 물량 증가 속도가 이보다 더 빠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CJ대한통운의 해외 직구 위주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5% 늘어날 전망이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업체의 국내 진출을 두고 말이 많지만,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해외 직구 물량은 CJ대한통운의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해 줄 예정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CJ대한통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990억원) 대비 21.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교역량 감소로 인한 글로벌사업부문 위축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위기다. 글로벌사업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35.7%(지난해 기준)로, 택배부문(31.6%)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업해 택배 물량을 적극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40416010008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