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공략 성패를 가를 물류 현지화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연내 대규모 물류 창고를 마련해 중국산 제조품이 고객에게 도착하는 시간을 줄이고 국내 배송을 맡는 '짝꿍' 택배 회사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새로 찾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산 제조품 판매를 시작한 데 이은 '현지 진격 2탄'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연내 2억 달러(약 2,632억 원)를 투입해 축구장 25개 크기인 18만㎡ 규모의 물류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인 쿠팡의 대구 물류센터 33만㎡보단 작지만 대형급으로 평가받는 마켓컬리의 평택 물류센터 20만㎡와 맞먹는다. 3년 동안 1조4,800억 원을 쏟겠다는 투자 계획의 핵심이다. 이에 질세라 쿠팡도 이날 3조 원 규모의 물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알리는 물류센터 위치 등은 알리지 않았다. 업계는 수도권 내 비어있는 대형 창고를 사들여 물류센터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알리가 밝힌 '연내 건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부지를 구해 새로 짓는 것은 최소 2, 3년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다. 게다가 지역 주민 반발까지 더해지면 기간은 길어지기 쉽다.
공실 상태인 수도권 내 물류센터가 많아 싸게 구할 수 있는 점도 알리에 좋은 조건이다. 물류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 확산을 등에 업고 크게 늘어 공급 포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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