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하루 10만건 스마일배송·SSG닷컴 물류센터, 대한통운이 전담
정용진 회장, 이커머스 온라인 물류 강화 진두지휘
'범삼성가'인 신세계[004170]그룹과 CJ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고객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업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우선 유통 물류사업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000120]에 맡겨 비용을 절감하고 상품 경쟁력 강화 등 각 사 본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두 그룹 수뇌부는 5일 오전 CJ인재원에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신세계그룹에선 임영록 경영전략실장·한채양 이마트 대표·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콘텐츠본부장이, CJ그룹에서는 김홍기 지주사 대표·신영수 CJ대한통운[000120] 대표·허민회 CJ CGV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두 그룹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그간 쌓아온 '1등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맞아떨어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세계의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부문부터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을 강화한다.
이르면 내달부터 G마켓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하루 10만건의 스마일배송은 본래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중심으로 복수의 택배사들이 담당해왔다.
G마켓이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하면 다음날 도착이 보장되는 주문 마감 시간이 오후 8시에서 자정으로 늘어나게 된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은 셀러(판매자)가 도착보장 모델에 동의하면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스마일배송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SSG닷컴은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하고,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위탁할 예정이다.
양측은 운영 위탁만 할지, 아니면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할지 여부와 위탁 후 운송을 기존처럼 복수의 운송 대행사에 맡길지, CJ대한통운이 단독으로 배송할지 등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 위탁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식료품 역량을 활용해 그로서리(식료품)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대폭 늘어난 물량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국내 기업과 협업해 처리해온 물량 가운데 신세계그룹 물량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물류협력을 모범사례로 삼아 CJ대한통운은 1PL(자사물류)의 3PL(제3자물류) 전환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두 그룹의 이러한 협업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이커머스 온라인 물류 부문 강화를 진두지휘한 결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물류뿐만 아니라 이마트[139480]의 산지 농산물 매입 등 B2B(기업간거래) 물류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두 그룹은 CJ제일제당[097950]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협업 상품을 개발한다.
작년 8월 이마트·SSG닷컴·G마켓은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해서 판매한 바 있다.
신세계와 CJ그룹은 "양사가 수십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고물가 시대에 고객에게 진정 힘이 되는 '가성비 핫템'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두 그룹은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멤버십 혜택도 공유한다.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CJ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각각 갖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관계자는 "양사는 유통과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11위 신세계 정용진 회장과 13위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이다.
유통업계는 CJ그룹이 신세계와 협업을 강화해 '반(反) 쿠팡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CJ 계열사들은 앞서 납품가 갈등으로 햇반 등 자사 상품을 쿠팡 플랫폼에서 철수시켰다.
또 신세계와 롯데그룹 등 전통 유통기업들은 쿠팡 질주에 맞서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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