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SK에너지가 도심 주유소를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 전환하는 내용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유소에서 소규모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이커머스 셀러(판매자)를 고객사로 모집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주요소에 전기차 충전 플랫폼까지 갖춰 친환경 물류 시대도 대비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26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SK에너지와 도심 내 주유소를 다양한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심 물류서비스 및 친환경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CJ대한통운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와 SK에너지 오종훈 P&M CIC 대표 등 양사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날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SK에너지는 자사의 주유소에 전기·수소차 충전설비와 배터리 교체 플랫폼을 마련했다. CJ대한통운은 주유소 공간을 기반으로 도심 내 신속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구축하게 된다.
일반적인 물류센터가 도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반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도심 내에 위치해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에 소비자 선호를 예측해 온라인 쇼핑몰 상품을 미리 입고시켜 두면 주문접수와 배송 도착 사이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배송에는 전기 화물차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배송 수단이 사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소비자 주거 공간과 근거리에 위치한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강점과 친환경 배송수단을 기반으로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주문상품의 당일배송은 물론 라이브 커머스 판매상품을 2~3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라이브 배송’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친환경 차량 전환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CJ대한통운은 배송차량의 전기차, 수소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등 다수 거점에 구축하고 충전 멤버십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화물차량 운전자들의 복리후생 증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도 진행된다.
양사는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등 ESG 분야와 물류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해 양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공동 TF팀을 구성하는데도 합의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 최대 인프라와 역량을 보유한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