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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4주차(3) [서민의 문파타파] 최악의 노동 지옥이라면서 아무도 그만두지 않는 ‘이 직업’의 역…

[서민의 문파타파] 최악의 노동 지옥이라면서 아무도 그만두지 않는 ‘이 직업’의 역설   [아무튼, 주말] 톨스토이 ‘사람에게는…’으로 본 택배 노조의 파업과 탐욕 일러스트=유현호   “여기 있는 사람은 다 가입했고 (대리점주를) 쫓아내는 방법은 이거야…. 그 점주 모가지 자르려고 지금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고.”모가지를 자른다니, 왠지 섬뜩하다. 녹취록에 나오는 목소리 주인공은 택배 노조 간부. 그는 택배 대리점들을 관리하는 지역 지사장에게 지시하고 있는 중이다. 궁금해진다. 그 간부는 대리점주를 어떻게 쫓아내려는 것일까? “노조 쪽에서 심하게 파업하고, 대리점에 노조원이 과반수니, 그냥 안 하는 거지.” 답은 파업이었다. 파업을 하면 소장(대리점주)이 못 버티고 나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내리는 물건에 대해서 대리점 소장들이 다 감당해야 되는데, 그걸 하다 못 버티면 자기들이 포기 각서를 쓰고 나가는 방법이 있고.” 이게 다가 아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소장이 복귀할 수 있으니, 그걸 막아야 한다. “일단 우리는 무조건 형사랑 민사 다 걸고 들어갈 거래. 그래서 얘네(소장)가 다시 재계약도 못 하고.”엊그제, 택배노조의 파업이 끝났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가 완전히 관철된 건 아니기에, 재파업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 파업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 건 이 때문이다. 파업의 형식적인 이유는 택배 기사들의 죽음. 2020년에 16명, 올해 들어서도 벌써 다섯 분이 목숨을 잃었으니, 그들이 파업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 반응은 싸늘하다. 오히려 택배 노조를 비난하는 여론이 더 높다. 지하철 파업 때 시민의 발 운운하는 것처럼, 파업으로 택배가 지연되니 불만인 것일까?사람들이 지적하는 건 전혀 다른 부분이다. 택배 기사는 정해진 급여를 받는 노동자가 아니라 개인 사업자, 즉 일하는 만큼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일이 너무 많아 감당이 안 된다면 사람을 더 써서 일감을 나눔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 그럼 과로로 사망한 분들은 왜 그런 걸까? 안타깝지만 자신이 돈을 더 벌 욕심에 많은 구역을 혼자 담당하다 변을 당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택배 1개당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으니 무리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돈 욕심 부리다 죽었다고 헐뜯을 일이냐고.하지만 그들이 버는 돈이 얼마인지 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택배 기사 수입 분석 결과 평균 연 소득이 6937만원(월 578만원)이라고 밝혔다.” 기름값, 통신비, 소득세 등을 제외해도 연 5200만원이니 국내 근로자 평균에 비해 적은 것은 아니다. “2018년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세전)이 297만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택배 기사의 4.6%가 연소득 1억 이상을 벌고, 8000만원 이상도 22.5%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 이 통계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년 기준이라는 것. 코로나로 물량이 훨씬 많아진 지금은 연 소득이 더 높아졌으리라.톨스토이가 쓴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에서 주인공 파홈은 하루 동안 밟은 땅을 몽땅 갖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읽어본 분은 다 아시겠지만, 땅을 더 가질 욕심에 파홈은 쉬지도 먹지도 않은 채 돌아다니다 결국 쓰러져 죽고 만다. 보통 인간은 이렇게 탐욕스러운 존재. 아무리 택배 기사가 개인 사업자이고 돈 욕심 때문에 죽었다 해도, 그걸 개인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는 게 우리 사회의 의무가 아닌가?     그러나 대리점 측에서 사람을 더 쓰고 싶어도 그건 불가능하다. 왜? 기존 택배 기사들이 자기 구역을 양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물량이 폭주하자 그들은 자신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하려 했으며, 감당이 안 되면 ‘알바'를 고용해 썼다. 그 알바비가 아까운 사람들은 자기 배우자나 자녀들을 동원하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택배 기사님들 너무 고생하신다”며 눈물짓는 건 바로 이 지점이었다.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라는 파업 현장에 마세라티나 벤츠 등 1억원을 넘는 외제 차가 줄지어 서 있는 업종은 택배 분야가 유일하지 않을까?사정이 이런데도 택배 노조는 또다시 파업한다. 택배 물품을 주소별로 분류하는 일이 자신들의 고유 업무가 아니라며 해당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따로 뽑아달라고 했던 올 1월의 파업은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고 치자. 하지만 이번 파업의 원인이 된 ‘합의안 도출 실패’를 보면, 택배 노조가 애당초 합의할 생각이 없었다는 의심이 들게 만든다.합의안에 적힌 노조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노조의 어떤 활동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으며, 물품 분실이나 파손이 있을 때라도 그게 고의가 아닌 한 대리점이 배상해야 하고, 고의성 입증은 대리점이 한다는 것, 근무시간은 줄여주고 대신 수익은 보장해 줄 것, 조합원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경우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등등인데, 이런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업종이 대체 얼마나 될까?그런데 이게 다 파업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게 위에서 언급한 녹취록에서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 다시 녹취록을 들어보자. “지금 우리 센터 내 XX동 날아갔고. 이제 XXX 지점도 날아갈 준비 하고 있다고.” 파업 기간에 배송을 대신할 인력을 구하는 것도 안 된다고 하고, 신규 채용은 더 안 된다며 결사 반대하는 노조, 이런 판국에 대리점이 하루 1000만원 이상씩 손해를 보며 버틸 재간이 있겠는가? 대리점주는 결국 쫓겨나고, 다시는 복귀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자리는 노조에서 점찍은 사람이 들어간다. 이러니 택배 기사들이 노조 눈치를 볼 수밖에. “노조 가입을 안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끝까지 소장들한테 붙어있을 사람들이 있으면, 있으라고 얘기를 하래. 만약에 대리점이 잘려 나가잖아. 그때 와서 우리 노조 가입하겠다고 하면 안 받아줄 거다.”노조가 약자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국민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달라는 그들의 요구가 옳다고 여겨, 파업에 따른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곤 했다. 당시 주장했던 것을 대부분 이룬 지금, 노조는 여전히 파업 중이다. 과거와 달리 사업권 전반을 장악하려는 게 그들의 목표인 듯하지만, 현장에서 외치는 구호는 과거랑 변한 게 없다.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하라!” “노조 탄압 중단하고 직장 폐쇄 철회하라!” 이들을 위해 우리가 파업에 따른 불편을 감수해야 할까? 오히려 파업으로 남은 이들이 생명을 위협받게 됐는데 말이다.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로 마무리를 대신한다. “그렇게 최악의 노동 지옥인 환경인데 아무도 일을 그만두려고 안 해서 TO도 없고, 개인 사업자로 해당 권역 붙잡고 있다가 팔 때 웃돈 오지게 붙여서 판다며? 아이러니하지 않냐?”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최고관리자 / 2574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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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4주차(2) '민간사업자' 택배파업 6개월간 3차례…"해도 너무해"

[김희준의 교통돋보기]'민간사업자' 택배파업 6개월간 3차례…"해도 너무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원들이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 해결 촉구 집회를 위한 장비를 옮기던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1.6.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택배노조 파업 기사에 달린 한 시민의 댓글입니다. 6개월 동안 택배노조의 파업기사만 읽는 것 같다는 글도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설 연휴 이후 파업을 선언했던 택배노조는 99일만인 지난달 7일에 파업결정을, 한 달을 갓 넘긴 이달 또 파업입니다. 평균 2개월에 한번꼴입니다. 이제는 택배노조의 파업근거는 다양합니다. 분류인력을 배치해달라, 지상 공원화 아파트의 지상 출입을 허용해달라, 60시간 초과 근무자에 대한 줄어든 임금의 보전을 해달라는 이야기가 주류입니다. ◇2개월에 한번 꼴 '파업'…국민공감에서 이탈한 '6% 택배노조' 물론 타당한 이유도 있습니다. 택배물류 분류업무가 자연스레 택배기사의 일로 넘어가면서 과로사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과로사 부분에 민감했던 정부는 속히 노사정위원회를 만들어 택배인력 분류 합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사실상 택배물류의 중간배달 역할을 하는 '개인사업자' 택배기사 중 고작 6%에 불과한 택배노조의 요구가 과도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택배수요에 대응하는 택배기사는 한때 시민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서비스업입니다. 하지만 민간택배 현장에서 고작 6%에 불과한 택배노조는 이제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60시간 근무에 줄어든 임금보전을 주장하며 상경투쟁까지 불사하고 있습니다. 택배기사의 노고와 희생에 대한 고마움이 코로나 상황의 대규모 시위에 크게 희석되는 모양새입니다. 막연히 근로자라고 생각했던 택배기사의 원래 성격은 개인사업자입니다. 특수근로자라는 지위 또한 사실 택배노조의 파업이 가져온 성과입니다. 또 특수근로자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기존 업체에 완전고용된 노동자보다 높은 수준의 요구를 하는 수순입니다.   이를테면 대형업체에 물건을 사와 판매하는 구멍가게 주인이 있습니다. 과로로 몸을 다치는 일이 빈번해 대형업체에 물건을 진열하는 인력을 업체의 비용으로 부담하라고 합니다.   업체의 물건을 전적으로 팔아주고 있으니, 업체의 특수고용자로 인정하라고 요구합니다.   노동자에겐 과로예방을 위해 정부가 6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제한하는데, 안그래도 빈번한 과로에 시달리는 구멍가게 주인은 이제부터 이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 닫는 시간이 줄어들면 판매수익이 줄어드니, 그만큼 정부와 업체가 보전해달라고 합니다.   ◇개인사업자 택배노조, 혜택은 '노동자'·수익은 '사업자'…이익단체 '수순' 택배노조의 경우라면 결국 이에 따라 늘어난 모든 비용은 결국 소비자의 택배요금 인상으로 귀결됩니다. 각자의 직장에서, 뜨거운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은 아마도 뚜렷한 '불공평'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택배노조의 잦은 파업에 대한 피로감은 국민들에게만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택배업체의 배송물건을 위탁받아 택배노조에 분배하는 택배대리점도 일손을 놓았습니다. 택배노조의 빈번한 파업과 과도한 요구 탓에 일을 못 하겠다는 불만이 주를 이룹니다. 택배노조의 50%를 차지하는 우체국택배 노조는 사실 민간택배의 이슈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공공기관의 업무라 대우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파업결정을 주도하면서, 파업 때마다 밀려드는 업무를 우정노조가 대신하게 됩니다. 뿔난 우정노조는 심지어 우정사업본부 측에 택배업무를 우체국 업무에서 분리해 달라고 요청하는 지경입니다. 택배기사의 과로사를 근거로 세를 불리던 택배노조의 주장은 같은 기관 내 다른 노조의 공감조차 얻지 못하고 있던 셈이죠.   소수인 택배노조의 파업이 생각보다 파급효과 덜하자 노조 전원을 끌어보아 시각적인 상경투쟁을 기획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지금의 택배노조는 국민의 피로감과 비판을 외면한 채 자신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한 이익집단의 다른 모습입니다.
최고관리자 / 2451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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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4주차(1) 물류뉴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집화제한 해제 거부⋯"노조 태업반복+코로나확진 탓…

CJ대한통운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가 18일 CJ대한통운의 집화제한 조치 해제에 거부의사를 밝혔다. 택배노조가 파업에서 복귀한다고 할 뿐 여전히 태업과 파업을 반복하고 있는데다, 이날 택배노조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에 제대로 된 업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가 우여곡절 끝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최종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대리점연합회의 집화제한 조치 해제 거부로 현장은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다.      김종철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며 "택배노조가 오늘부터 파업에서 복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경우 복귀의사가 해당 대리점에 전달되고 협의를 통해 경영환경이 복원돼야 함에도 여전히 태업과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며 "노조는 파업 복귀 의사를 명확히 해 달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종철 회장은 "택배노조가 현장으로 돌아오면 밀린 택배부터 처리해야 하는데 오늘도 9시 출근, 11시 배송을 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그동안 처리되지 못한 택배가 처리되기까지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하며 "복귀를 했을 때 파업을 시작하기 전과 동일하게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파업을 철회는 정상적인 업무를 하는 것이 파업철회"라며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명확하게 (분류작업 업무에 대해 )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치고, 올 연말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왜  본인들은 지키지 않냐"고 꼬집기도 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이날 우체국 본부 노조 조합원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김 회장은 "지금 우체국 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추가 확진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감염병 환자 등과 접촉하거나 접촉이 의심되는 사람의 경우 진담검사를 받도록 규정돼 있음을 볼때 확진 판정을 받은 택배기사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택배기사 전원이 진단검사를 받은 후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노조는 계속해서 태업을 이어갈 계획으로 간헐적이고 불규칙적인 복귀는 연속되는 쟁의행위로 볼 수밖에 없어 사측의 일부 지역 집화제한조치 해제요청은 타당하지 않다"며 "대리점연합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유지 시점에 신속한 고객서비스를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고 진정성있는 업무복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 덧붙였다.    예컨대 대리점연합회는 CJ대한통운이 택배 총파업으로 집화제한 조치를 실시한 곳 중 50%는 집화제한조치 해제가 어렵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현재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중 강원도, 울산, 광주, 경북 등은 50%의 택배대리점은 집화제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CJ대한통운은 대리점연합회의 집화제한조치 해제 거부의사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최고관리자 / 2501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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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3주차 물류뉴스 택배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소득 없이 마무리… 갈등 장기화될듯

  정부와 여당, 택배노사 등이 참여하는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8일 전체 회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택배 대리점 단체들은 택배노조가 ‘지연 출근’에 나선데 반발, 회의를 보이콧했다. 일부 지역에서 택배물량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사회적 합의기구는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2차 사회적 합의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별도의 협의는 진행되지 못했고, 고용노동부가 연구 용역을 의뢰한 택배기사의 적정 노동시간에 대한 중간 결과만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주 뒤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CJ대한통운 (167,000원 ▲ 500 0.30%),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42,700원 ▲ 750 1.79%), 로젠 등 국내 4대 택배사 대리점연합회는 이날 오전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가 전날부터 분류 작업을 거부한다는 취지로 ‘오전 9시 출근·오전 11시 배송 시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택배기사들은 그동안 오전 7시쯤 출근한 뒤, 분류 작업을 돕고 오후 12시쯤 배송에 나섰다. 대리점연합회는 “1차 사회적 합의문의 핵심인 택배 분류 인력투입 등을 성실하게 이행해 대리점들이 떠안는 비용이 급증했는데, 택배노조가 이같은 노력을 무시하고 2차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단체행동에 나선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기구라는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놓고, 택배노조는 사실상 불법 노동쟁의를 하고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좁혀나가는 것이 아니라 관철하려고만 드는데 무슨 합의안이 나오겠나”라고 말했다. 갈등의 핵심은 분류 지원인력 규모와 투입시기다. 택배노조가 택배기사의 과로 원인으로 분류 작업을 지목하면서, 택배사들은 분류 지원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용 문제 등으로 투입이 지연되면서, 택배노조는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당장 약속했던 인원을 투입하라는 입장이다. 반면 택배사들은 비용문제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분류 지원인력과 설비를 갖춰나가야 한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설비 투자 등으로 택배사의 이익은 급감했다. CJ대한통운은 1분기 매출이 2조692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3% 감소한 481억원을 기록했다. 한진 역시 1분기 매출은 55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46.6%(118억원) 줄었다. 여기에 대리점 측은 지원인력을 빨리 투입해야 한다는데 노조와 공감하면서도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명확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택배사와 대리점, 노조 모두 입장이 달라 이를 빠른 시일 내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분류인력을 투입될 때까지 ‘지연 출근’을 이어가기로 했고, 대리점연합회는 택배노조가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배송이 정상화돼야 사회적 합의기구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는 택배 물량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택배노조 조합원이 많은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 강원 춘천, 울산, 경남 김해, 경북 경주 등의 지역은 배송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남 창원, 의령, 창녕 등은 집단행동 수위를 높이며 하루 30개의 상품만 배송하거나, 아예 배송을 전면 거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당일 물량을 다 처리하지 못하고 쌓이기 시작하면 점점 배송에 차질을 빚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관리자 / 2352 /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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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2주차 물류뉴스 택배 합의기구 파행…대리점연합회 "노조 집단행동 철회하라"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가 택배 노조의 집단행동에 반발한 국내 4개 택배사 대리점 연합회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에 국내 4개 택배사(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 대리점연합회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회 측은 "노조의 집단행동에 반발해 불참한다"며 "노조가 집단행동을 철회하면 합의기구에 다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1차 사회적 합의문에 '택배 회사의 책임'이라고 명시한 택배 분류 인력 투입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전날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출근을 늦추는 단체행동에 돌입했다.이에 택배사대리점연합회 김종철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2차 사회적 합의 초안을 마련 중인 현 시점에 또 다시 총파업, 분류 거부 등을 발표하는 택배노조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류 거부 및 조기 출차를 멈추지 않으면 대리점연합회는 사회적 합의기구 참여를 거부할 것이며, 어떠한 내용의 합의도 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택배사를 향해서는 "분류작업의 책임과 주체, 시행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는 원청 사업자들은 더 이상 시행 시기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차 사회적 합의문에서 택배사들은 분류인력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분류 작업은 매일 배송 전 택배기사들에게 강제되는 노동이지만 임금은 별도로 지급되지 않아 '공짜 노동'으로 불려왔다. 많게는 7~8시간씩 분류작업을 해야 해 과로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CJ대한통운은 4천명, 한진·롯데택배는 각각 1천명의 분류인력을 약속했다.하지만 택배노조는 이 같은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사 측은 1년의 유예 기간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노조는 "택배 노동자 1186명(우체국 제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에서 분류 작업을 하지 않고 집하·배송 업무만 하는 택배 노동자는 15.3%에 불과했다. 84.7%의 대다수 택배 노동자들이 여전히 분류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차 사회적 합의가 마련된 이후에도 로젠과 쿠팡에서 과로사가, CJ대한통운에서 과로로 인한 뇌출혈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은 개인별 분류된 물품만 사측으로부터 인계받아 차량에 적재해 배송하는 것으로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실행에 옮긴다는 취지"라고 했다.대리점연합회 등에 따르면 현재 택배사들은 택배 분류인력을 투입하는 비용을 온전히 부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분류인력을 200여명 투입하고 추가 투입에 드는 비용은 대리점과 절반씩 분담하고 있다. 한진택배 역시 분류인력 200여명을 투입하고 분류인력이 투입되지 않은 곳의 택배 노동자에게는 분류비 1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였으나, 전날부로 분류인력을 일부 투입했다고 한다. CJ대한통운은 분류인력 4500명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에서 참여 주체들은 분류인력 규모, 투입 시기, 택배비 인상 폭 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합의는 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합의기구에는 택배노조·과로사대책위·통합물류협회·대리점연합회·홈쇼핑협회·소비자단체와 고용부·국토부·공정위·우정사업본부 등이 참여한다.한편 대리점연합회 측은 최근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CJ대한통운이 택배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판정한 것에 대해 "택배대리점을 실체없는 바지사장으로 전락시켜 승복할 수 없다"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고관리자 / 2479 /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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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1주차 물류뉴스 CJ대한통운, 올해도 '희망의 빛' 밝힌다...에너지 빈곤국에 태양광 랜턴 전달

  CJ대한통운은 태양광 랜턴을 만들어 에너지 부족 국가에 전달하는 ‘세상을 밝히다’ 봉사활동에 임직원 800여 명이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하는 이번 봉사활동은 임직원들이 직접 조립한 태양광 랜턴을 에너지가 부족한 국가 아동들에게 전달해 아이들의 야간 학습, 밤길 안전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에너지 나눔 활동이다.태양광 랜턴은 태양열로 충전할 수 있어 전기가 필요 없는 친환경 랜턴으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0시간 사용할 수 있다.가볍고 조작이 단순해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화재 예방은 물론 야간 범죄 예방 효과까지 있다.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태양광 랜턴 조립 봉사활동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전국 각 사업장에서 DIY 키트를 조립해 전달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CJ대한통운 본사 및 전국 사업장, 건설 부문 임직원 등 총 800여 명이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임직원들의 높은 관심으로 봉사활동 신청은 1시간 만에 마감됐다.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 CJ대한통운과 CJ대한통운 건설 부문 임직원들이 조립한 태양광 랜턴 850개를 올해 상반기 필리핀 세부 담사이트와 이바바오 지역 전기가 없는 빈곤 가정에 전달했다.CJ대한통운은 올해 제작한 태양광 랜턴 800여 개를 하반기 중 인도네시아의 빈곤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태양광 랜턴 봉사에 참여한 CJ대한통운 직원 김성수(33)씨는 “직접 사용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랜턴을 조립했더니 더욱 정성과 공을 들이게 됐다”면서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이 랜턴 빛이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CJ대한통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운 시국에 임직원들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국내외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비대면 봉사활동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의 봉사활동을 지속 발굴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관리자 / 2333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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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0주차 물류뉴스 CJ대한통운, 2030년까지 全택배차량 '친환경 전기화물차'로 교체

   CJ대한통운이 2030년까지 자사 소속 모든 택배차량을 친환경 전기화물차로 교체한다.  CJ대한통운은 2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19~2020'을 발간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보고서를 통해 관련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한 '전기차 도입',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으로 친환경 물류 선도 노력을 인정 받았다.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현장에 1톤 전기화물차를 투입한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화물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도 지속 추진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과 4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유니폼과 파렛트를 물류 현장에 도입했다. 향후에도 현장에 필요한 물품들을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CJ대한통운의 친환경 녹색물류 사례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UN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국제 웨비나’'서 ESG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이번 보고서에는 'ESG Fact Book(팩트북)'도 별도로 구성됐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ESG 지표 별 정량적·정성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CJ대한통운은 2017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자사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활동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CJ대한통운 홈페이지에서 열람 및 다운로드할 수 있다.CJ대한통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들에게 생활 물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공유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ESG경영 체계를 강화하며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는 지속가능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CJ대한통운은 ESG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 6일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강신호 대표이사와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 사외이사 4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사외이사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ESG위원장으로 선임했다.ESG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관련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ESG 전담 실무 조직을 구성해 ESG경영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고관리자 / 2387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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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9주차 물류뉴스 CJ대한통운, 국제물류 시스템 하나로 통합…고객사 편의↑

  CJ대한통운이 한국과 해외 각국 법인들이 사용하던 국제물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했다.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의 도입과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 확립으로 사업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통합 포워딩 시스템 '큐브릿지'를 개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큐브릿지는 CJ대한통운의 한국과 해외법인, 인수합병을 통해 합류한 글로벌 패밀리사들이 제각각 운영하던 포워딩 시스템을 대체하는 단일 시스템이다. 포워딩이란 고객의 화물에 대해 한국과 해외 간 또는 해외 국가 간 항공, 해상 국제물류를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큐브릿지 도입으로 전 세계 CJ대한통운 포워딩 사업팀들은 하나의 조직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제각각 갖고 있던 영업정보들을 공유해 영업자산화할 수 있고, 업무 프로세스도 글로벌 표준화할 수 있게 돼 운영 역량을 한층 높일수 있게 됐다.큐브릿지로 CJ대한통운에 화물을 맡기는 고객사의 편의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CJ대한통운에 따르면 고객사가 큐브릿지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까지의 견적을 의뢰하고, 가격, 일정에 가장 적합한 선사나 항공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큐브릿지는 전 세계 항공, 해상 수출입 운송 단계별 현재 상황을 웹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파악하고 화물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화물 운송 자동 메일 및 고객사 포털을 통해 안내받을 수도 있다.컨테이너 화물을 컨테이너 적치장(CY)에 둘 경우 무료이용 기간이 지나면 추가 비용을 물지 않도록 공지하는 기능도 갖춰 불필요한 비용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했다.이밖에도 전자 문서관리 기능을 도입해 서류없는 업무환경이 구축됐다. 단순 반복, 수작업 서류 업무를 자동화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화물선 도착일시 예측 시스템 등 각종 첨단기술도 적용돼 업무 소요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시스템 개발에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여가 소요됐으며 안정화 기간을 거쳐 이번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한국과 미국, 중국, 홍콩, 캐나다,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총 8개국 법인이 1차로 큐브릿지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전 세계 법인과 글로벌 패밀리사들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한편 CJ대한통운은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시스템과 장비의 개발 및 현장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업계 최초로 이커머스 전 과정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인 '이플렉스'를 개발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화물선의 도착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CJ대한통운 카고 트랙킹' 시스템을 개발해 예측 정확도를 두배 이상 높였다. 3D 이미지 센싱 및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동일한 모양이 아닌 박스들도 자동으로 들어올려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회사 관계자는 "첨단 기술 경쟁력이 곧 물류경쟁력인 시대에서 지속적인 초격차 역량 개발을 통해 물류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관리자 / 2446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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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8주차 물류뉴스 “30년 읍내서 찾아온 택배가 집으로 와 감격”

    “30여년 만에 집에서 택배를 받을 수 있게 됐으니 반가울 수밖에 없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콕’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지난해부터 택배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생활·건강 상품은 물론 식재료까지 택배로 받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도 산간지역 오지마을에서는 집에서 택배를 받지 못하는 주민이 여전히 많다. 택배업체들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배송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당일배송’의 영향권 아래에 있지 못한 주민들은 택배를 찾으러 읍내까지 40분~1시간가량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접경지역인 강원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와 수인리, 월명리, 상무룡리, 국토정중앙면 두무리와 원리, 방산면 천미리 등 7개 오지마을이다. 택배업이 시작된 후 30년 가까이 온전한 택배서비스를 누리지 못했던 이곳 마을 주민들이 집에서 택배물을 받게 됐다. 오지마을에서 마음 편히 택배서비스를 받게 된 것은 불과 한 달여 전부터인데, 묘안을 짜낸 자치단체의 노력 덕분이다. 양구군은 지난 2월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양구대리점, 양구지역자활센터 측과 ‘택배 미배달지역 해소를 위한 배달 업무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양구군은 지역자활센터에 보조금을 지급해 차량(트럭)을 구입하도록 하고, 유류비 등 택배 배송운영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택배업체는 배송수수료 일정 금액(개당 1000원)을 자활센터에 지급하기로 했다. 자활센터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자활근로 참여자를 활용해 오지마을에 택배 배송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 택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는 딴 세상 얘기다. 지난 4일 오후 양구군 양구읍 ‘CJ대한통운택배 양구 서브 터미널’. 오지마을 택배 배송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찾은 이곳에선 양구지역자활센터의 ‘드림배송 사업단’ 직원 5명이 최대 700㎏까지 적재할 수 있는 트럭에 택배상자를 싣느라 바쁜 손놀림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형묵 드림배송 사업단 반장(57)은 “워낙 먼 거리를 오가야 해 다소 힘들긴 하지만 택배를 받는 오지마을 주민들이 너무 기뻐하며 반겨줘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택배 터미널을 빠져나온 트럭이 12㎞를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소양호변 산골마을인 웅진리였다. 드림배송 사업단 직원에게서 택배물을 전달받은 주민 임덕훈씨(62)는 “수고하신다”는 인사말을 먼저 건넸다. 임씨는 “그동안 양구읍내까지 차를 타고 가서 택배를 찾아왔는데 이렇게 집까지 배달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도시에선 당연하게 여겨질 일도 시골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드림배송 사업단 직원들은 하루 평균 택배물 40~50개를 배달한다. 트럭을 타고 읍내에서 수십㎞ 떨어진 국토정중앙면 두무리와 방산면 천미리까지 순회하다 보면 오후 8시를 넘겨 일하는 경우도 있다. 이경우 양구지역자활센터장(44)은 “그동안 천미리 주민들은 택배를 찾기 위해 1시간가량 차를 몰고 읍내까지 오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며 “오지마을까지 택배를 배송해주는 사업을 시행하니 차량 운전이 여의치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구군은 오지마을 택배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자 자활센터에 보조금을 추가 지원해 트럭 1대를 더 구입하도록 하고, 배송뿐 아니라 집하까지 담당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도서·산간 지역과 같은 물류서비스 취약지역에 대한 비용지원 등의 근거를 담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고관리자 / 2398 / 202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