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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23주차 물류뉴스 택배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소득 없이 마무리… 갈등 장기화될듯

작성자 최고관리자 2,364 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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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 택배노사 등이 참여하는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8일 전체 회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택배 대리점 단체들은 택배노조가 ‘지연 출근’에 나선데 반발, 회의를 보이콧했다. 일부 지역에서 택배물량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사회적 합의기구는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2차 사회적 합의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별도의 협의는 진행되지 못했고, 고용노동부가 연구 용역을 의뢰한 택배기사의 적정 노동시간에 대한 중간 결과만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주 뒤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CJ대한통운 (167,000원 ▲ 500 0.30%),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42,700원 ▲ 750 1.79%), 로젠 등 국내 4대 택배사 대리점연합회는 이날 오전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가 전날부터 분류 작업을 거부한다는 취지로 ‘오전 9시 출근·오전 11시 배송 시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택배기사들은 그동안 오전 7시쯤 출근한 뒤, 분류 작업을 돕고 오후 12시쯤 배송에 나섰다.

대리점연합회는 “1차 사회적 합의문의 핵심인 택배 분류 인력투입 등을 성실하게 이행해 대리점들이 떠안는 비용이 급증했는데, 택배노조가 이같은 노력을 무시하고 2차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단체행동에 나선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기구라는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놓고, 택배노조는 사실상 불법 노동쟁의를 하고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좁혀나가는 것이 아니라 관철하려고만 드는데 무슨 합의안이 나오겠나”라고 말했다.

갈등의 핵심은 분류 지원인력 규모와 투입시기다. 택배노조가 택배기사의 과로 원인으로 분류 작업을 지목하면서, 택배사들은 분류 지원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용 문제 등으로 투입이 지연되면서, 택배노조는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당장 약속했던 인원을 투입하라는 입장이다.

반면 택배사들은 비용문제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분류 지원인력과 설비를 갖춰나가야 한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설비 투자 등으로 택배사의 이익은 급감했다. CJ대한통운은 1분기 매출이 2조692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3% 감소한 481억원을 기록했다. 한진 역시 1분기 매출은 55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46.6%(118억원) 줄었다.

여기에 대리점 측은 지원인력을 빨리 투입해야 한다는데 노조와 공감하면서도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명확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택배사와 대리점, 노조 모두 입장이 달라 이를 빠른 시일 내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분류인력을 투입될 때까지 ‘지연 출근’을 이어가기로 했고, 대리점연합회는 택배노조가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배송이 정상화돼야 사회적 합의기구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는 택배 물량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택배노조 조합원이 많은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 강원 춘천, 울산, 경남 김해, 경북 경주 등의 지역은 배송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남 창원, 의령, 창녕 등은 집단행동 수위를 높이며 하루 30개의 상품만 배송하거나, 아예 배송을 전면 거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당일 물량을 다 처리하지 못하고 쌓이기 시작하면 점점 배송에 차질을 빚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