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아내와 아침에 같이 출근하고 함께 퇴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CJ대한통운[000120] 택배기사 박창재(46)씨는 7년째 부부기사로 일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간 베테랑이 된 아내 김선영(43)씨 덕분에 이전보다 퇴근 시간이 빨라지고 수입도 1.5배 늘었다는 박씨는 "식사 시간이 외롭지 않다. 아내 덕분에 점심시간은 데이트하듯이 즐겁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부부의날(21일)을 앞두고 택배기사의 가족관계를 조사한 결과 1천390쌍, 2천780명이 박씨와 같은 부부기사였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체 택배기사(2만여명)의 14%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부 택배 기사는 2018년 1천800명에서 지난해 2천692명 등으로 꾸준히 느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송이 정착되면서 상자당 배송 시간은 줄고 수입은 높아진데다 한집에 2∼3개씩 배송하는 등 배송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부부 기사는 처음에는 택배 트럭에 동승해 배송을 돕는 형태로 일하다 점차 구역을 분할하고 각자 배송을 선택해 수입을 늘려나갔다.
또 자녀나 친인척이 함께하는 가족 택배기사도 4천98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에게 자녀 학자금과 건강검진, 경조사 지원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