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환경부가 여러 번 쓰는 다회용(多回用) 택배상자 표준안을 만들고 제반 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오는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를 보급한다. 다만 소비자들은 다회용 택배상자 도입으로 가격 상승과 보증금 납부에 대해서는 ⅔가 반대해 경제성과 회수율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14일 환경부는 1회용 택배상자 폐기물 감량을 위한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 추진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에는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등 유통사와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물류기업이 참여했다.
시범사업은 각 유통사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하고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택배 배송, 회수 등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환경부는 이 실증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1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3.9%(169 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 택배상자보다 74.49% 저감되고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사용시 1회용에 비해 99.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폐기물협회가 휴대폰 설문방식으로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자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82.6%가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보다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 우수를 꼽았고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 중 34.8% 가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으로 제품 가격 상승에 동의했고 미반납 예방 보증금 납부에도 33.7% 밖에 동의를 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 중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하고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 초기비용 예산 확보에 나선다. 오는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1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