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CJ대한통운은 배송업무 중 신고를 빨리해 큰불이 나는 걸 막은 택배기사 심승보씨에게 감사장을 줬다고 29일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에서 일하는 심씨는 이달 초 상가주택에서 배송업무를 하던 중 평소와 다른 특이한 냄새를 알아챘다. 배송하면서 냄새가 격해지는 것을 느껴 곧바로 같은 건물에 사는 건물주인에게 전화했다.
건물에서 타는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아 안부 차원에서 연락했다며 누가 음식을 태운 것 같다고 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119는 빈집에서 가스레인지 위 프라이팬과 음식이 타고 있는 걸 발견했다. 빨리 신고하지 않았다면 큰 사고나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원주소방서는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화재를 막았다며 심씨에게 표창장을 줬다. 택배산업 종사자 협의체인 CJ대한통운 택배상생위원회에서도 사회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부상을 함께 전달했다.
심씨는 "택배 일을 시작하기 전에 14년간 스키장 안전요원으로 일하며 시설관리, 인명구조와 관련된 업무를 했던 경험이 있어 위험하다는 판단이 바로 섰다"며 "안전과 관련된 일을 오래 해서 그런지 냄새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당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택배기사는 가가호호 방문하며 일을 하는 직업인 만큼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했다"며 "내가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